사월의 바람. / 平田 윤병두

사월의 바람
잠든 목련가지 흔들어
꽃망울 터트리고
쳐진 울밑 개나리 잠 깨워
가지마다 밤사이
아기자기 종 달아 놓더니
앞산 진달래로 연분홍 물들인다.

사월의 바람 스쳐갈 때
굳은 땅껍질도 놓여내
부드러운 새싹 돋게 하고
거북등 나무껍질 갈라놓아
연초록 새싹 돋게 하네

강가 수양버들
사월의 바람 지휘에 율동하고
강 물결 찰랑임에.
굳은 마음도 살랑이게 한다.

사월의 바람
굳은 땅 녹여내고
거북등 나무껍질도 갈라놓는
사월의 바람
이 땅에 쉬지 말고 불어라.
어둠속 진실도 들어나게 하고
겨우내 언 마음 녹여내는
너의 재주 부려보렴

사월의 바람 불어
이 땅에 청 보리 푸른 물결처럼
진실이 출렁이는
그런 세상 만들어 보려 무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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